[뉴스분석]김경수의 시그널

2019-01-30 158



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노은지 차장과 이어 갑니다.

1. 오늘 판결로 김경수 지사의 그동안의 해명, 완전히 뒤집혔군요?

네, 큰 화면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김 지사의 해명이 오늘 법정에서 어떻게 뒤집혔는지 한번 보시죠.

먼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존재를 몰랐다는 김 지사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김 지사가 킹크랩 개발 필요성을 설명 듣고 시연까지 보는 등 사전에 알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드루킹이 추천한 인물을 오사카 총영사로 청와대에 소개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지방선거 때까지 댓글 활동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직책을 제안한 것으로 봤습니다.

법원의 이런 판단은 지난해 여름 드루킹 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넘겨진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에 대한 수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백 전 비서관은 총영사 인사 청탁 연루 의혹이 있고, 송 전 비서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직접 소개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2. 그런데 김 지사 오늘 바로 반박 입장 밝히면서 선고 내린 판사가 양승태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다 주장했더군요. 근거가 뭡니까?

네, 김 지사의 변호인이 선고 직후 김 지사가 자필로 쓴 메시지를 공개했는데요, 김 지사가 여기서 재판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특수관계를 언급합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김 지사 선고기일이 연기된 것을 두고 양 전 대법관 구속 시점을 고려한 거란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바로 이런 이력 때문입니다. 성창호 부장판사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비서실 근무 이력이 있다는 건데요,

야권에서는 성 판사가 국정원 특활비,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국정농단 사건 때 김기춘, 조윤선 등 전 정부 핵심 인사를 구속시킨 이력도 있다고 여권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3. 여권 이 문제 집중적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 확산될 가능성. 그것과 별개로 워낙 친문 핵심이었던 만큼 청와대 당혹스러울 것 같은데 김경수 지사, 여권에 어떤 존재였습니까?

김 지사는 지금 보시듯 문재인 대통령이 첫 당선 후 광화문으로 나가던 순간, 그리고 처음 청와대로 향하던 날 같은 차를 탔던 게 바로 김 지사일만큼 그 존재가 각별한데요. 비서실이 꾸려지기 전까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하기도 했죠

청와대 관계자는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고 아끼는 참모라고 했습니다.

4. 더군다나 청와대는 그동안 대변인 발로 수차례 이 문제 부인해 왔습니다. 도덕성 타격 피해가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네, 더구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벌어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조직적 여론 조작 의혹을 지적해온터라 현재 상황이 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국정원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이 확인되었다. 사과해야 마땅하다 본다.드러난 진실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야권에서는 국가기관을 동원한 댓글 공작을 비판하던 정부여당이 정작 민간을 동원해 비슷한 공작을 해온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치부 노은지 차장이었습니다.